"35 층 층수제 한’ 압구정 가보니 ...구현대 30 평대 매물 호가 8 천 만원 낮춰"
"사고 싶어요"가 "언제 팔아야 하나" 급반전
서울시가 대한민국 부촌 1 번지’ 압구정 아파트 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공개한 다음날인 7일 오전 압구정동 중개업소. 이른 아침에도 투자 상담 문의가 잇따랐다. 새로운 개발청사진이 나왔지만 기대감보다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 았다.
구현대 단지내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"그제까지만 해도 물건을 구해 달라 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앞으로 언제 팔아야 되느냐는 문의가 들어온다"며 "일단 13 일 실시되는 주민공람을 기다려 보자는 눈치지만 시장분위기가 며칠사이에 바뀌었다"고 말했다.
죄근 2~3 개월새 거침없이 오르던 압구정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.
2012 년 50층 초고층 재건축 개발이 백지 화한 뒤 4년만에 새개발안이 발표됐지만 최고층수가 35 층으로 제한되자 그동안 부풀었던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는 모양새다. 1 만가구 압구정 아파트 지구에서도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구현대아파트는 지난 6~8 월에 거래가 많이 되면서 가격이 전고점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이제는 가격 상승폭이 줄고 급기야 5000 만〜8000 만원가량 내 린 급매물도 슬그머니 등장했다.
16 억 5000 만원이 던 구현대 30 평형대는 15억 7000만원 급매로 나왔다. 구현대 5차 전용 85m2는 지난달 18억 5000 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19억원 안팎에도 주인을 못 찾았다.실제 압구정 아파트값은 서울시 정책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. 2011년 서울시가 최고 50층 아파트 1만여 가구에 서울광장 17 배 넓 이의 공원이 조성되는 내용의 ’압구정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 계획’을 발표하자 아파트값은 일제히 올라 당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.하지만 2012 년 10 월 25%의 기부채납 비율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재건축을 반대하면서 지구단위 계획이 백지화하고 주택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전고점보다 20〜30%가량 빠졌다. 그러다 2014 년 말 서울시와 강남구가 새로운 개발기본계획 마련에 나서면서 아파트 가격이 소폭 반등했고, 올들어 9 ~10월 지구단위계획으로 바꾼 청사진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에 지난 3 분기(7〜9 월) 많 게는 2 억〜3 억원씩 급등해 또다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.C 공인 관계자는 "압구정 주민들은 재 건축 사업 을 10 년 이 상 내다보기 때문에 사업 시 기 가 다소 늦어 지 는 것 에 대 한 반감은 적은데 층수, 용적률, 기부채납에 는 민감하게 반응한다"며 "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이번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 거나 또다시 무산될 경우 가격을 내린 매물들이 나올 것"이라고 말했다. 전문가 들은 압구정 아파트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. 골드웰부동 산중개법인 관계자는 "단기간에 재건축이 어렵다는 것을 투자자들도 잘 알고 있고, 이 름을 타 가격 조정된 물건을 사려는 매수세가 받쳐주고 있어 시세 변 화는 크지 않을 것"이라고 말했다.
지금 당장은 층수가 부각됐지만 중소형 평형 의무비율도 뜨거운 감자다. 서울 시는 재건축 때 85㎡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60% 이상 지어야 하는 중소형 평형 의무비 율을 적용해 24 개 단지 6 개 구역을 통틀어 현재 1 만 299 가구가 재건축 후 1 만 6000 여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. 중소 형 평 형을 많이 지으면 일반분양 물량이 많 아져 추가분담금이 줄어들 여지가 생긴다.
반면 ’부촌의 상징’인 압구정에 걸맞게 1 대 1 재건축으로 중대형 평형을 늘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높다.
박합수 KB 국민은행 도곡스타 PB 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 원은 "층수, 기 부채납, 소형 평 형 의무비 율 등의 문제가 해결되 면 재건축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가격이 반등할 수도 있다"며 "
박합수 KB 국민은행 도곡스타 PB 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 원은 "층수, 기 부채납, 소형 평 형 의무비 율 등의 문제가 해결되 면 재건축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가격이 반등할 수도 있다"며 "주민공람 등 사업 진행 추이를 지켜보며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"고 말했다.
[자료출처]:매일경제